Professor Column

제목미국에서의 생활 (2) - 스탠포드 대학의 박사 디펜스
작성자윤준보조회수3232날짜2013/05/10

이번에는 잠시 화제를 돌려서 여기 스탠포드 대학의 전기전자과
박사학위 디펜스에 참석했던 경험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여기 디펜스는 open to public 입니다. 물론, 저희도 그렇기는 합니다만
여기는 매우 friendly 하고, 학창시절의 마지막을 장식할 만한 축제와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큰 세미나실 (우리별 세미나실보다 조금 더 큰 장소) 에서
개최하고 general audience 앞에서 디펜스 발표를 한 후 질의응답시간을 갖은
다음, 디펜스 하는 학생과 심사위원 (위원장 포함 4인) 만 남아서 또 질의응답시간을 갖습니다.

디펜스는 1시15분에 시작이 되었습니다. 보통 저희는 1시, 1시반 등의
단위로 시작이 됩니다만, 이렇게 하는 이유는 디펜스 전 15분간 (1시부터) refreshment
가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내용이 미리 공지됩니다). 각종 샌드위치, 샐러드, 과일,
커피 등을 디펜스 장소 앞에 놓인 테이블에 놓고 디펜스에 참석할 학생들과 발표자,
심사위원 모두가 모여 서서 음식을 나누며 얘기를 나눕니다. 디펜스가 이렇게 멋지고
재미있는 행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은 점심도 여기서 해결할 겸, 동료나 교수와 얘기도 나눌 겸 많이 와서
refreshment 를 즐깁니다. 이 때 심사위원 교수들도 와서 함게 얘기도 나누고
식사를 즐깁니다.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된 후에는 대부분이 발표에 참석하여
경청하게 됩니다. 제가 참석했던 두 번의 디펜스에는 대략 40명이 참석했던 것 같습니다.

발표 시작 전에 지도교수가 나와서 청중에게 발표자 (처음 만나게 된 계기, 그동안
있었던 에피소드 등) 와 심사위원을 소개하고 심사위원들께 감사를 표한 후 위트있는
말을 통해 분위기를 다시한번 화기애애하게 만듭니다.

이후, 발표가 진행되고 질의응답 후 (대략 1시간이고, 이 때까지 심사위원들은 질의를
하지 않습니다). 그 다음은 2부 순서로 이때는 일반 청중은 나가게 됩니다. 저도 나갔기
때문에 그 이후는 잘 모르는데 대략 1시간 동안 심사위원들의 신랄한 질문이 이어진다고
합니다. ^^

이 학생이 한 일은 MEMS 스캐닝 미러를 사용하여 in vivo 로 생물 tissue 의
3차원 마이크로영상을 얻는 연구였는데 이렇게 하면 궁극적으로 조직을 떼어
내지 않고도 내시경을 넣은 채 실시간으로 조직의 3차원 단면 영상을 얻어낼 수
있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임팩트도 크고 상업적 사용가능성도 높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연구 동기 및 아이디어, 실험계획, 초소형 내시경 제작, 제작품을 이용하여 암에
걸린 쥐 세포의 3차원 단면 영상을 얻어낸 결과 등 연구 전반에 걸친 질적 우수성도
훌륭했지만 이 과정에서 바이오/메디컬쪽 사람들, 기계분야 사람들, optic 분야
사람들과 정말 많은 양의 co-work 을 하였음을 알 수 있었고 이러한 interdisciplinary
한 연구의 큰 위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탠포드대학의 저력을 알 수 있었구요.

마지막으로 제가 인상깊었던 부분은 발표 끝부분의 acknowledgment 부분
이었습니다. 이 부분에만 10분의 발표시간이 소요되었는데요, 처음에 지도교수
와 심사위원 한분 한분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면에서 감사하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느낀 것은 지도교수 외의 다른 심사위원과도 매우 많은
interaction 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interdisciplinary 한 분야를 하게 되어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만, 한 학생의 박사학위를 위해 그 학생을 중심으로 여러분의
교수님이 모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연구에 도움을 준 다른 연구실 학생들 한사람, 한사람에 대해 구체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을 언급하고 Staff, 본인 연구실 학생들, 본인 친구, 마지막으로
부모님을 언급하였습니다 (다른 디펜스에서는 본인의 신랑을 언급하였습니다).
아마도 acknowledgment 부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청중으로 앉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급할 때마다 눈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뭏든, 이렇게 공개적으로 박사학위심사를 하는 것은 졸업하는 학생본인에게도
좋은 추억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고(준비에도 좀 더 신경쓰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 학생을 도와준 많은 사람들에게도 보람을 느끼게 하며, 후배 학생들에게도
‘이정도 해야 박사학위를 받는 구나’하는 좋은 연구동기를 부여하며, 그 과에
관심있는 학부학생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는 등 여러가지 긍정적인 부분(이러한
문화적인 요소도 포함해서)이 너무도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사위원이 아닌
다른 교수님도 쉽게 참석할 수 있고요.

제가 돌아가면 KAIST 전기전자과 만이라도 이렇게 바꾸도록 노력해야지 하고
다짐해 봅니다.

윤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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