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essor Column

제목미국에서의 생활 (1)
작성자윤준보조회수2141날짜2013/05/10
첨부파일 stanford_boundaries.jpg

stanford_boundaries
안녕하세요,

저는 2008년 7월부터 2009년 6월까지 1년간 미국 스탠포드대학에 연구연가를 나와 있습니다.

이제 딱 절반이 지난 시점입니다. 그래서, 그간 제가 경험했던 일들에 대해 앞으로 틈나는 대로

얘기해 볼 까 합니다. 사실, 저는 1999년 9월부터 2000년 8월까지 1년간 미국 미시간대학교에

Post-doc 으로 나와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일만 하느라고 (^^) 잘 모르고 지냈던

사항도 있고 지금 또 새롭게 느끼게 된 내용도 있고 그렇습니다. 차차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미국은 이렇다, 미국은 저렇다 할텐데, 그렇다고 미국 어디에를 가도 그렇다 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미리 얘기하고 싶습니다. 알다시피 미국이라는 나라는 50여개의 주가 모여서 하나의 국가 (연방) 를 이루고 있는 나라 (그래서 나라 이름도 United States 이죠) 이고 어떤 주는 우리나라보다 몇 배 큰 주도 있기 때문에 주 마다 특색이 다 다르고 심지어 법도 다릅니다. 따라서, 어떤 이가 미국 어떤 주에 1년 살고 나서 미국은 이렇다 라고 한다면 그것은 그 주에 국한된 얘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은 미국에서도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북쪽 (북가주라고 부릅니다. LA 등은 남가주라고 하죠) 샌프란시스코 바로 밑에 있는 팔로 알토 (Palo Alto) 라는 도시에 있습니다. 실리콘 밸리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휴렛 패커드, 애플, 구글, 야후 등이 모두 스탠포드 대학에서 탄생된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여기 온 이후로 주욱 왜 이러한 대단한 회사들이 하필 스탠포드 대학에서 나왔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대학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날씨:
이 동네는 우선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자체가 1년 중 90% 넘는 기간동안 sunshine 이라고 합니다. 제가 여기 왔을 때 (6월말) 그 때는 여름이었는데 끝없이 구름한점 없는 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습도가 매우 높아 무더운 날씨냐, 그것도 아닙니다. 지금은 겨울인데 항상 영상이고 대략 영상 3도~15도인 상태로 겨울 끝까지 갈 모양입니다. 단, 이동네는 겨울이 우기라서 비가 이 때 몰아서 옵니다. 비가 오는 날이 많은데 그렇다고 많은 양이 오는 것은 아니고 또 밤에 주로 비가 오기 때문에 살만 합니다. 한가지 중요한 점은 이 동네는 겨울에도 습도가 항상 60% 정도로 유지 되기 때문에 한국 처럼 겨울에 건조해서 살이 트거나 하지 않습니다. 가습기를 틀 필요가 없어요. 또한, 항상 맑은 공기가 바다에서부터 육지로 불어오기 때문에 공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습니다. 그래서, 아토피 있는 사람들이 이 동네에 와서 살다가 병기 다 나아서 돌아간다고 합니다. 얼마전 이 동네에서 그래도 높다는 위치 (실리콘 밸리의 Valley 를 만드는 두개의 산 자락 중 한 곳, 스탠포드대학의 디쉬안테나가 있는 곳) 에 올라갔더랬는데 왼쪽으로는 샌프란시스코의 다운타운이, 오른쪽으로는 산호세 밑에까지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대략, 좌우로 차로 50분은 가야하는 곳이 모두 눈에 들어왔으니 가시거리가 100km 는 되더군요. 정말 축복받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곳에서 몇 년 있으면 날씨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다고 합니다. 늘 한결같아서죠. 제가 포닥 생활을 했던 미시간 대학교는 미국 북동부 미시간 주에 있는데, 한국만큼 사계절이 뚜렷하고 여름엔 무덥고 가끔 토네이도도 올라오고 겨울엔 몹시 춥고 눈도 많고 해서 날씨가 이곳에 비할 바가 못 되었었습니다.

주변 환경:
땅이 넓고 쾌적하며 곳곳에 나무가 매우 많습니다. 아까 말한 높은 곳에 올라가서 보면 나무들이 집들 사이사이에 울창하게 위치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넓은 평지에 형성되어 있는 울창한 숲 속에 집들이 아기자기하게 위치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스탠포드 대학교도 캠퍼스의 모든 공간이 나무와 잘 조화되어 있습니다. 가장 부러운 것 중 하나입니다. 어딜 가도 100년 넘은 나무들을 볼 수 있고 푸른 잔디를 볼 수 있으며 건기인 여름에는 밤에 자동으로 스프링클러 (스프링쿨러가 아니라) 가 나와서 물을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땅의 넓이는 8,180 에이커입니다. 1 에이커가 대략 4,000 제곱미터 이니까 32,800,000 제곱미터이고 대략 1,000만평이라고 하겠군요. KAIST 대전 캠퍼스 넓이가 35만평이니 얼마나 넓은 지 알 수 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 땅의 60% 는 아직도 개발이 안 되어 있다고 하네요. 스탠포드 대학의 boundary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이렇게 살기 좋은 곳이다 보니 (또 한국과 가깝고) 한국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살고 있습니다. 조금 밑으로 내려가면 마운틴 뷰, 산타 클라라, 쿠퍼티노, 산호세라는 도시들이 있는데 이 곳에 한인들이 많이 삽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 상점들도 즐비합니다. 한국 식료품점도 큰 곳이 서너군데 있고 한국 식당은 말 할 것도 없이 심지어 노래방까지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살기에 불편함이 전혀 없는 곳이라고 하겠습니다. 제가 포닥으로 있었던 미시간대학교는 미시간 주의 앤아버라는 도시에 있었는데 큰 한국 식료품점이 없어서 가끔 차로 5시간 걸려 시카고로 나오곤 했습니다. 그 때 갔던 식료품점보다 몇 배 더 큰 곳이 여기에는 여럿있으니 그만큼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산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살기 좋은 곳 = 생활비가 비싼 곳 이라고 하겠습니다. 우선 집 값(렌트비)이 매우 비싸고 수도광열비도 비쌉니다. 여기에 비해 한국의 상하수도비는 매우 저렴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녀가 공립학교에 다니는 경우 기부금, 스쿨버스비 외에는 돈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세금을 많이 걷어서 주민 교육, 복지에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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